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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삶과 사회

silin.inspo 2020. 12. 26. 17:45

내가 ‘원하는’ 삶이라면 상당히 단순하고 별 볼 일 없을 수도 있다. 그저 나 자신이 매일 같이 행복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늘 함께할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이 보장되는 삶이었음 하다. 무언가에 쫓기지 않고, 정말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가고 싶다. 이것이야말로 멋진 삶이지 않겠는가? 나는 남들이 평범하고 단순하다고 할지 몰라도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사는 삶이 얼마나 화려한지, 또한,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다. 이러한 나의 평범한 삶을 위해 내가 살아가는 이 사회는 평화롭고 안정적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늘 전쟁 상태와 같은 사회에서 이렇게 평범한 삶은 기대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현재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전염병 역시 전쟁과 다름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사회를 평화롭게 만드는 것은 사실상 역사에서도 상당히 어려운 과제였다. 일치일란이라는 말처럼, 좋은 세상이 와도 결국 그 사회는 혼란스러워진다. 그 틀을 깰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계속 ‘좋은 세상’에서 살 수는 없는 것일까?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 쟁취의 역사를 갖고 있고, 시민이 국가를 주도하는 데 적극적인 편이다. 그러나 정치권이나 사회 취약층에 대한 복지 문제 등 현실을 보면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또한, 경제적 수준에 대한 간격이 점점 벌어지면서 일명 ‘금수저’를 물지 못하고 태어난 이들은 그 계급을 벗어나기 힘든 ‘수저 계급’ 사회가 되었다. 그 영향이 우리나라의 청춘들에게 여유를 주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에 한몫하고 있다. 치열한 입시가 끝나면 또 다른 ‘경쟁’의 시작이다. 대학을 졸업하면 바로 취업에 뛰어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에 맞춰 대학은 점점 취업 사관 학교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이렇게 좋은 세상은커녕 현대인들에게 더더욱 부담스러운 요구를 하는 듯하다.
물론 우리 사회를 넘어 전 세계가 점점 병들어가고 있음은 확실한 듯하다. 당장 세계 경제 대국인 미국만 보아도 그리 좋지 않은 상황임을 목격할 수 있다. 이전의 ‘아메리칸 드림’은 이제 물러간 지 오래다. 현재 미국에서는 조지 플로이드라는 한 흑인이 백인 경찰에게 목이 눌려 사망한 사건에 대해 분노한 사람들이 흑인 차별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것은 진정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는 민주주의 국가인지 의심하게 하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어느 한 인종만을 위한 사회라면 그것은 모두가 ‘원하는’ 사회가 아니다. 미국 다음으로 경제 대국인 중국 역시 극심한 빈부격차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그렇게 넓은 영토의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너무 비싸 사람답게 살 수 없는 더럽고 좁은 공간에서 사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정녕 우리가 원하던 21세기 지구였나?
다양한 사람의 형태를 인정해주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다. 피부색으로, 인종으로, 성별로, 성적 취향으로, 경제 소득으로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바란다. 인간은 하늘 아래에서 똑같은 권리를 지니고 태어났다. 그러니 함께 협동하여 살아가도 모자랄 세상에서 서로를 배척하고 미워하는 것은 시간 낭비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편견이라는 틀 속에 갇혀있고, 자신과 다른 타인을 온전히 이해해주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그동안의 역사를 보면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고, 세상의 편견을 깨려는 영웅이 있었다. 우리는 그 역사의 덕을 통해 현재를 살고 있다. 그 덕을 이어받아, 우리는 더 이상 ‘혼란’이 아닌 ‘평화’의 시대에 도래해야 할 것이다. 서로를 한 번 더 이해하고, 인정한다면 계속 ‘좋은 세상’에서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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