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사색에 빠지는 것도, 몽상에 빠지는 것도 시간 낭비일까? 느낀 감정을 글로 써내느라 하루를 다 보내는 것은 작가만의 일일까? 저는 늘 그런 모순을 고민했습니다. 생각을 하는 것은 소모적이고, 반드시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해내는 것만이 가치있는 것일지.
나름대로 계획한 것이 이것저것 많았던 방학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계획한 것을 지켜내기보다 사색과 생각에 잠겨 허우적 댄 적이 더욱 많았습니다. 그것은 가벼운 헤엄일때도 있었고, 어떨 땐 아주 깊은 수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물에 발만 담그고 물을 튀기는 장난을 친 적도 있었습니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천 전에 생각을 하지 않으면 아무런 결과도 나오지 않습니다. 나의 미성숙함과 무지함을 인정하고 자신을 성찰하는 것이 현 시점 제게 필요한 미덕이라고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잠시 멈춰 주변과 나를 살펴보겠다는 이야기입니다.
동주 시인은 매일 같이 거울을 닦았습니다. 오늘 나의 거울은 어땠습니까? 누군가의 거울은 빛이 바래 색이 변하고 먼지가 쌓여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누군가는 거울을 새로 샀을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거울이 깨져도 상관않고 들여다 보았을 것입니다. 어떤 거울이냐에 따라 나의 모습은 변화합니다. 내가 나를 정면으로 보는 방법은 오직 거울을 통한 비침 이외엔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기 좋은 구색이 구차한 나의 변명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내겐 닦기 힘든 커다란 거울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앞에 서서 옷 매무새를 가다듬는 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